항상 읽은 책에 대한 생각정리를 적을 때 저자에 대한 소개글을 먼저 작성하곤 했는데 오늘은 포기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계신 저자님들이 9분이나 계시기 때문에 소개글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내용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9분의 저자님들은 모두 책에서 표기하길 테크 리더라고 부를 수 있겠다. 보통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개발자들을 기술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리더들을 테크 리터라고 부른다. 이 저자님들은 모두 우리나라 개발씬에서 알아주는 훌륭한 분들이시며 무엇보다 내가 너무 존경한다.
저자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실질적으로 내 개발자 로드맵에 도움이 될 좋은 인사이트들을 많이 얻었다. 오랜 개발생활을 하시면서 당신의 철학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갔는지 귀한 경험을 나눠주신 분도 계셨고, 실질적인 개발 기술 향상에 대한 방법론을 공유해주신 분들도 계셨으며, 개발자로서 등한시 할 수 있는 설계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주셨던 분도 계셨고, 이직과 같이 중요한 결정에 대한 고민과 경험에 대해서 공유해주신 분도 계셨다. 심지어 9분의 저자가 모두 당신들이 추천하시는 책들도 공유해주셨다. 이 얼마나 값비싼 정보란 말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 분들에게도 주니어 시절이 있었고 수많은 성장통이 있으셨겠으나 공통적으로 그 누구보다 개발인생에 몰입하고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아온 결과 당신들만의 견고한 철학들을 가질 수 있게 되셨구나.. 견고한 철학이야말로 인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철학이 느껴졌고 그 모습들이 그저 멋있다고 느껴졌다. 나는 항상 단기간에 결과를 얻으려는 자세를 경계한다. 그러나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묵묵히 걸어가다가도 주변 시야와 소음에 흔들리게 된다. 그래도 별 수 있을까. 마음을 다 잡고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본다. 한점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찍어가다보면 훗날 그 점들이 모두 이어졌을 때 나만의 철학이 되지 않을까? 이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봄으로써 또 하나의 점을 찍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