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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뇌> 뇌를 최적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다

미스터카멜레온 2023. 12. 2. 15:01

정리하는 뇌 표지

 

이 책의 저자인 Daniel J. Levitin(대니얼 J. 레비틴)은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현재 몬트리올 맥길대학에서 심리학, 행동신경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음악 지각, 인지, 전문지식을 위한 레비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 심리과학협회, 캐나다 왕립협회 석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AT&T,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해군, 소니 등 세계 유수 조직에서 자문역을 담당해 왔다. TV,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및 잡지 기고 활동을 통해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대중화에도 힘 쏟고 있다.

저서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뇌의 왈츠><호모 무지쿠스>가 있다. 절대 음감 및 음악 인지에 관한 신경과학 논문으로 유명하며,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레이어>에서 언급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1만 시간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음반 프로듀서이자 음악가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블루 오이스터컬트, 크리스 아이작, 조 사트리아니 등의 음반을 제작했고, 스티비 원더, 스틸리 댄 등의 음반 제작 자문역을 맡았다. 산타나, 그레이트풀 데드 등 세계적 뮤지션들의 음반을 엔지니어링 했는데, 그가 제작하고 참여한 음반들은 30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근래 여러 책들을 읽고 다양한 영상들을 접하면서 나의 시선을 강하게 끌었던 주제는 바로 뇌에 대한 이해였다. 특별히 <역행자>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했던 말 중에 '뇌는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로 겹겹이 덮힌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각 뇌가 가진 유전자의 작동방식을 따른다'라는 뉘앙스의 말이 있었다. 이를 통해 그 '유전자의 작동방식'이라는 게 실제 내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동들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가 너무 알고 싶어졌다. 그에 대한 첫 시작으로 <정리하는 뇌>를 완독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화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맞게 저자는 우리가 어떤 상태에서 정보를 받아들여야 뇌가 효과적으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지,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양해야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뇌의 동작 메커니즘에 맞춰 설명해 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멀티태스킹이 뇌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이해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원리를 설명하기엔 저자가 전문적으로 정성스럽게 해 준 설명을 전달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간략히 설명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우리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에 집중을 하는 데 익숙하다. 
  2. 멀티태스킹은 동시에 여러 개를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속임수이다. 뇌가 집중을 계속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3. 뇌가 집중을 옮겨 다닐 때 쓰이는 에너지는 상당하다. 이는 뇌가 금방 피로해지는 악효과를 낳는다.
  4. 제일 안 좋은 결과로 뇌가 집중을 옮겨 다니면서 얻은 정보들은 뇌에 올바른 위치에 저장되지 않는다.

나는 책을 읽는 습관을 갖기 전에 지독한 멀티태스킹의 늪에 빠져있었다. 늘 핸드폰을 끼고 살았고, 틈만 나면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을 보기 일수였다. 내 상태가 조금이라도 불안정하면 그에 대한 안식처로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찾았다. 어느 순간부턴가 나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걸 느끼고 있었고, 무엇을 하든 나에게 경험치로 쌓이는 게 아니라 휘발이 되어버린다는 느낌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 원인인지 알지 못했고 심지어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여기기도 했다. 이 책은 상당히 전문지식들이 많이 등장하고 두껍다. 하루 2시간 정도씩 시간을 투자하며 열흘 만에 이 책을 완독 할 수 있었다. 다행인 건 내가 앞서 얘기한 고찰을 할 수 있게 해 준 내용이 비교적 책의 앞부분에 등장했고 나는 고찰 후 바로 아래 두 가지를 결심했고 실행에 옮겼다.

  1. 핸드폰 내 모든 앱(내가 많이 노출되어 있는) 알림 끄기(ex. 카카오톡, 링크드인 등...)
  2. 업무용 피씨에 카카오톡 삭제하기

이 실행의 효과는 굉장했다. 어언 5일 정도가 흘렀는데, 나는 핸드폰(나의 멀티태스킹의 늪)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워졌다. 업무시간뿐 아니라 하루에 핸드폰을 보는 횟수를 셀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업무시간 집중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고 미루는 습관이 사라졌다. 이 좋은 생활을 지속적으로 의식하면서 습관화시키는데 힘쓸 예정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멀티태스킹의 악영향을 알게 된 것 이외에도 나 자신에 대한 여러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자세히 적기 시작하면 내용이 너무 많아져 이쯤에서 갈음하려고 한다. 추후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추가적인 배경지식들을 쌓은 이후에 다시 한번 읽어 볼 생각이다. 평상시 본인이 태생적으로 무계획적이고 정리정돈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이었고 좋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