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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밸런스 게임! 성격이 안좋은데 실력은 최고 vs 성격은 좋은데 실력은 최하

미스터카멜레온 2024. 8. 16. 22:31

What is right? What is wrong?

오늘 동료와 점심에 커피 한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이러한 밸런스 게임(?)을 하게 되었다.

성격이 안좋은데 실력은 최고 vs 성격은 좋은데 실력은 최하

 

우선 동료는 성격이 좋지 않더라도 성과를 잘 낼 수 있다면 인정해 줄 수 있지만 성격만 좋고 실력이 없다면 인정해 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일차원적으로 생각했을 땐 나도 동료의 의견에 동의를 했다.

직장이라는 곳은 결국 돈을 받고 일하는 곳이고 성과를 통해 그 돈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성격이 좋지 않더라도 성과를 잘 낸다는 말은 적어도 본인에게 투자된 돈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 인분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성격은 워낙 좋은데 실력이 안돼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는 커녕 오히려 돈이 새어나가는 느낌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상황에서 조금 시야를 다르게 봤다.

 

성격이 좋지 않은데 실력이 최고인 사람은 동료들과의 불화가 잦다. 이러한 불화는 동료들의 사기를 꺾는다. 본인은 1인분 이상을 하는 대신 동료들이 1인분을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반면 성격이 좋은데 실력이 좋지 못한 사람은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 수 있다. 동료들의 장점을 치켜세워주며 동료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줄 줄 안다. 본인이 1인분을 채우지 못하는 대신 주변 동료들이 1인분 이상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물론 내가 세운 가정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간혹 성격이 좋지만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그 실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안타깝지만 논외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을 지지하진 않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성격이 좋지 않은 데 실력이 좋은 사람의 성격이 좋아지는 경우보다는 차라리 성격이 좋은데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실력이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봐온 것 같다.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애초에 주변에 사람들이 접근하기를 꺼려한다. 그렇게 되면 본인의 잘못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낮다. 

 

반면 성격이 좋은데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많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다. 더 감사해하고 성장해가며 어느 순간엔 동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밸런스 게임에서 후자를 택했다(나만의 전제를 가미해서!). 동료도 내 근거에 끄덕여줬다.

 

개발자로 살면서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 이전에 늘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또 내 동료들을 빛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늘 자신을 돌아보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