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우리네 개발생활

[oop] 1장. 협력하는 객체들의 공동체 본문

tech

[oop] 1장. 협력하는 객체들의 공동체

미스터카멜레온 2024. 5. 7. 22:50
이 글은 조영호님의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책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각색과 의견이 첨가되어 있어 실제 책의 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객체지향의 목표는 실세계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세계 객체와 소프트웨어 객체 간의 대응이라는 과거의 유산을 반복적으로 재생산하는 이유는 실세계에 대한 비유가 객체지향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객체를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현실세계의 생명체에 비유하는 것은 캡슐화, 자율성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며,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암묵적인 약속과 명시적인 계약을 기반으로 협력하며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은 메시지, 협력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세계의 사물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객체를 식별하고 구현까지 이어간다는 개념은 연결완전성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다.

명심하자.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객체지향의 목표는 실세계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요청과 응답으로 구성된 협력

협력은 간단히 말하자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요청과 그에 대한 응답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사람 혹은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요청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응답 역시 연쇄적이게 될 수 있다.

역할과 책임

역할은 어떤 협력에 참여하는 특정한 사람이 협력 안에서 차지하는 책임이나 임무를 의미한다.

역할이라는 단어는 의미적으로 책임이라는 개념을 내포한다.

특정한 역할은 특정한 책임을 암시한다.

역할과 책임은 협력이 원할하게 진행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구성 요소다.

 

사람들이 협력을 위해 특정한 역할을 맡고 역할에 적합한 책임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을 제시한다.

1. 여러 사람이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커피숍에 있는 손님은 어떤 캐시어가 주문을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캐시어는 주문을 받을 책임과 커피가 완성되면 완성되었다고 알릴 책임만 성실히 수행할 수 있으면 된다.

2. 역할은 대체가능성을 의미한다.

--> 손님 입장에서 캐시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3.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바리스타는 커피 제조를 요청받았을 때 이를 기계를 통해서 만들수도 있고 손으로 직접 만들 수도 있는 등 수많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바리스타에겐 커피를 제조할 책임만이 있을 뿐이다. 이처럼 동일한 요청에 대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을 다형성이라고 한다.

4.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상황에 따라서는 한 사람이 캐시어와 바리스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역할, 책임, 협력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객체들

실세계의 예시를 객체지향이라는 문맥으로 옮겨오는 방법

  • 사람 --> 객체
  • 요청 --> 메시지
  • 처리하는 방법 --> 메서드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객체지향을 설명하기 위해 실세계의 모방이라는 은유를 차용하는 이유이다.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며 협력하는 객체들

협력의 핵심은 특정한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들 간의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은 더 작은 책임으로 분할되고 책임은 적절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객체에 의해 수행된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은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는 객체로 분할되고 시스템의 기능은 객체 간의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의 흐름으로 구성된 협력으로 구현된다.

협력 속에 사는 객체

협력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객체는 다음 두 가지 덕목을 갖춰야 한다.

첫째, 객체는 충분히 협력적이어야 한다. 객체는 다른 객체의 명령에 복종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요청에 대한 응답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존재이다. 심지어 요청에 응할지 여부도 객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둘째, 객체는 충분히 자율적이어야 한다. 어떤 사물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진다면 우리는 그 사물을 자율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객체는 다른 객체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시하지 않으며 또 지시를 받는다고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객체지향 설계의 묘미는 다른 객체와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개방적인 동시에 협력에 참여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동체를 설계하는 데 있다.

상태와 행동을 함께 지닌 자율적인 객체

흔히 객체를 상태(state)행동(behavior)을 함께 지닌 실체라고 정의한다. 이 말은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면 그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상태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객체의 자율성은 객체의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객체는 다른 객체가 무엇(what)을 수행하는지는 알 수 있지만 어떻게(how)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협력과 메시지

객체지향의 세계에서는 오직 한 가지 의사소통 수단만이 존재한다. 이를 메시지라고 한다. 한 객체가 다른 객체에게 요청하는 것을 메시지를 전송한다고 말하고 다른 객체로부터 요청을 받는 것을 메시지를 수신한다고 말한다. 메시지를 전송하는 객체를 송신자(sender)라고 부르고 메시지를 수신하는 객체를 수신자(receiver)라고 부른다.

메서드와 자율성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시지를 전송한다. 수신자는 먼저 수신된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 후 미리 정해진 자신만의 방법에 따라 메시지를 처리한다. 이처럼 객체가 수신된 메시지를 처리하는 방법을 메서드(method)라고 부른다.

메시지와 메서드의 분리는 객체의 협력에 참여하는 객체들 간의 자율성을 증진시킨다. 메시지를 전송한 송신자는 수신자가 어떤 과정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지는 중요하지 않고 무엇을 만들어 주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서 어떤 과정이 메서드이다.

메시지와 메서드를 분리하는 것은 객체의 자율성을 높이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이것은 캡슐화(encapsulation)라는 개념과도 깊이 관련돼 있다.

객체지향의 본질

그래서 객체지향은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시스템을 상호작용하는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동체로 바라보고 객체를 이용해 시스템을 분할하는 방법이다.
  2. 자율적인 객체란 상태와 행위를 함께 지니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객체를 의미한다.
  3. 객체는 시스템의 행위를 구현하기 위해 다른 객체와 협력한다. 각 객체는 협력 내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은 관련된 책임의 집합이다.
  4.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시지를 전송하고, 메시지를 수신한 객체는 메시지를 처리하는 데 적합한 메서드를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객체를 지향하라

클래스(class)의 중요성은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다리를 건너면서 조금씩 부풀려졌다. 그 결과 사람들은 객체지향의 중심에 있어야 할 객체로부터 조금씩 멀어져 갔다. 많은 사람들은 객체지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조건반사적으로 클래스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훌륭한 객체지향 설계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첫 번째 도전은 코드를 담는 클래스의 관점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객체의 관점으로 사고의 중심을 전환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클래스가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떤 객체들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협력하는가다.

클래스의 구조와 메서드가 아니라 객체의 역할, 책임, 협력에 집중하라. 객체지향은 객체를 지향하는 것이지 클래스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